바이욘 사원을 구경하고 나서 가까이 있는 바푸욘을 구경하러 갔다. 바푸욘 사원은 기다란 돌다리를 따라 들어가는 것이 특징으로 이것은 과거 참배로였다고 한다. 참배로를 따라 점점 가까워지는 거대한 사원의 모습은 아주 멋있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참배로에는 햇빛을 피할 곳이 없기 때문에 더위에 지치지 않게 양산을 들고 다니거나 아침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배로를 지나 사원으로 들어가면 펼쳐지는 계단으로 중앙 성소로 올라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련이지만 이왕 온 김에 올라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계단이 있는 다른 유적지보다는 쉬운 난이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계단을 타고 올라와서 밑을 내려다보면 생각보다 높다는 것에 놀라고, 걸어왔던 참배로의 길이를
보며 또 한 번 놀랐다.
앙코르와트의 여러 유적을 구경하며 느낀 점은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와 함께하거나 적어도 관련 여행 서적을 하나 들고 다니며 사원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돌에 새겨진 그림들이 매우 정교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무슨 내용인지 알고 보면 더 재밌게
유적지를 탐험할 수 있을 것이다.
바푸욘 사원 구경을 마치고 바로 근처에 있던 코끼리 테라스, 문둥왕 테라스, 피메아나카스 사원 등을 탐험하고 일정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뜨거웠던 날씨와 밤샘으로 인한 피로도의
콜라보로 더 이상 무리하면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바로 숙소로 가기로 했다.
숙소에 도착한 후 땀에 절은 옷과 몸을 세탁하고 바로 휴식을 취했다. 3~4시간 정도 지나고 눈을 뜨고 멍한 상태로 휴대폰을 만지다 보니 배가 고파져서 크메르 요리인 '록 락(Lok Lak)을 먹기 위해
다양한 식당이 있는 펍스트리트로 가서 둘러보다가 한 식당에 들어갔다.
선택한 이유는 별거는 아니고 가격이 매우 괜찮았기 때문이다. 사실 펍스트리트에 있는 식당들은 '여행자들의 거리'라고 불리며 약간 물가가 비싼 곳인데 이 식당은 생맥주가 오후 9시까지 무려 0.5달러에다가 록락도 3달러 정도로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첫끼를 먹고 난 뒤 약간의 두려움이 생겨 큰 기대감은 없던 상태에서 먹었던 록락은 굴소스, 간장에 약간의 향신료가 들어간 맛이지만 거부감 없이 잘 먹을 수 있었고 누린내도 나지 않았다. 특히, 같이 나오는 후추맛의 소스가 정말 맛있어서 찍먹이 아닌 부먹으로 밥에도 뿌리고 고기에도 뿌려 먹으며 접시를 깔끔하게 비워냈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간단하게 먹을 맥주와 과자를 사러 마트에 들렀다가 불닭볶음탕면도 같이 샀다. 이 녀석을 보자마자 작년의 일본여행에서의 매운맛의 소중함이 생각이 나서 비상식량으로서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아무튼 그렇게 맥주와 감자칩으로 캄보디아 씨엠립에서의 1일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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